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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생이 슬픈 이유는/마케터이기 때문이다

광고홍보학 전공 괜찮을까요? 아니요, 탈주하세요.

광고홍보학과에 합격했다면, 빠르게 탈주하길 바란다.

나는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졸업 백수이며,

나름대로 광고홍보학이 있는 학교 중에서는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에서 졸업을 하였다.

디테일하게 학교를 얘기하지는 않겠다만,

광고홍보학을 검색하면 대충 후보가 추려질 것이다.

 

너 마케터할래? 주륵

 

아무튼 나는 멍청하게도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없이

광고홍보학만 전공한 흔하디 흔한 학사이며,

생각보다 굉장히 노답의 라이프를 살고 있다.

학점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대외활동 30개 이상에

공모전도 10개 이상 상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목과 같다.

당신이 광고홍보학 전공에 합격을 했거나,

현재 광고홍보학 1, 2학년이라면 빠른 탈주를

추천하는 바이다. 다른 학교를 가던지, 편입을 하던지,

전과를 하던지, 정 아니면 복수전공을 하던지 말이다.

 

광고홍보인의 꿈을 짓밟아서....

 

광고홍보학과는 나름대로 많은 대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뭐 말이 선망이지 그냥... 뭔가 과 이름부터 뭔가

좀 크리에이티브하고 있어 보이고, 잘 나가는 마케터 같고,

남들과는 좀 다른 차별화된 사람 같고.....

그런 근거 없는 느낌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특별하게 봐주는 게 없지 않아 조금은 있다.

 

객관화된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광고홍보학 출신 사람들이라면 최소 2~3번은

느꼈을 경험이라고 본다.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라면 상당히 멋스럽기도 하고,

본인 학교에 광고홍보학이 있다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신청할 때, 학점 컷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알려져있다.

(2020년 지금은 잘 모르겠다만, 2~3년 전까지만 해도...)

 

광고홍보인의 꿈은 냥냥펀치로 무찔러줄게

 

 

하지만 광고홍보학과는 빛 좋은 개살구이다.

광고홍보학 전공자와 함께 발표가 있는 조별과제를 하면,

나름대로 최소한 마을버스 이상은 탈 수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점 평점 3.0 이상으로 노력하는 광고홍보학

전공생이라면,  PPT와 발표에서 빛을 발하는 편이다.

방금 전에도 말했듯,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랬다.

1학년 때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조별과제로피피티와 발표에 시달려왔고,거지 같은 곳에서 자료를 복붙해오거나,말도 안 되는 크리에이티브를 제시하거나,각혈할 것 같은 피피티 디자인을 해오면,

선배, 교수님이 강렬한 눈빛으로

심리적 죽탱이를 맞으며 살아왔으니까.

 

광고홍보 4년이면 프링글스도 사람이 된다.

 

 

그것 덕분에 성장했다고 볼 수 도 있지만,어찌 보면 사실 별 것도 아니다.아무튼 이러한 시달림 덕분에 타 과 전공생과팀플을 하면, 각자 조사하거나 디자인해오기로 한결과물들 꼬라지가 성에 안차서, 결국 광고홍보학전공 수업에서 하던 짓으로 버스를 태우는 경우를나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광고홍보인에게서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한 면모(?) 덕분에 팀플에서 만큼은 늘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자체에서 말아먹어서 학점이 저 꼴인 것뿐이지.어휴 이럴 거면 뭐하러 팀플 그렇게 밤새면서커피를 쳐마신 건지... 비효율적인 내 자신

조별과제의 향연

 

 

뭐, 한풀이를 한 것 같지만, 이게 현실이다.그냥 현실의 한 부분을 말한 것이다.

전공수업의 90% 이상이 팀 과제이며,

하필 팀 발표도 기말고사나 중간고사 기간에

겹쳐있어서 스트레스는 받고 더블로 간다.

 

게다가 정답이 없는 아이디어적이고크리에이티브적인 과제이다 보니,나와 내 팀이 잘했다고 생각하더라도,교수가 꽝이라고 하면 꽝인거다.아무리 지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아는 실무자에게피드백을 받아서 완벽하게 해와도,

교수가 꽝이라고 하면 꽝인거다.

 

내 과제를 보고 감탄하는 교수님

 

물론, 이렇게 교수 입맛에 맞춰 점수를 측정하는 것은광고홍보학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도 마찬가지다.디자인과는 더욱 심하겠지.....ㅎ하지만 여기서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팀 프로젝트에 주관적인 평가를 받는 과제가광고홍보학 전공수업에는 90% 이상 존재한다는어마무시한 사실이다.

 

분명 광고홍보학에 갓 입학한 따끈따끈한 신입생들은패기와 의지에 넘쳐날 것이다.아무리 현실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위기를이겨내고 4.5를 받아낼거야! 라고 할 것이다.하지만.... 매우 드물고도 드문 게 현실이다.지금이야 안타까운 시국으로 인한 버프로절대평가로 인한 상향평준화의 학점을 받지만,다시 오프라인 시대가 펼쳐지면,

유난히 팀플이 많은 광고홍보학에서 만큼은

학점이 야박하게 느껴질 것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말이다.

 

떨이 필요한 전공 ㅇㅈ

 

즉, 광고홍보학 학생이 된다면 고생은 고생대로엄청나게 하게 된다는 거다. 심지어 축제기간에도조별과제 때문에 맘 편하게 못 노는 게 현실이다.공연 잠깐 보고, 조별과제 갔다가 주점이 마감될늦은 시간에야 겨우 돌아와서 홀짝홀짝 마시고하루를 끝내는 게 광고홍보학 인간들의 현실이다.

 

뭐, 군대도 마찬가지고, 자기 전공도 마찬가지고,다들 자기가 속해있는 과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피눈물과 피곤의 한국인인데,자기가 제일 힘들다는 적극적인 PR 못 참지, 암.경영학과도 뭐 회계 때문에 힘들고,컴공과도 프로젝트 때문에 힘들고,디자인과는 말할 것도 없지.(개인적으로 의대 다음으로 체력적으로 개빡세다고생각하는 전공이 디자인과라고 생각하며, 그러한디자인과 전공자들을 고귀하게 여기는 편이다.)

 

테스형도 감당못하는 광고홍보학

 

우리가 본격적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것은

바로 졸업을 한 후, 취업을 할 때이다.

광고홍보학도가 되었을 때는다들 이러한 꿈이 있었을 것이다.'나는 광고인의 탑티어 회사, 제일기획에 갈꺼야''나는 이노션에 가겠어''나는 TBWA에서 멋스러운 광고인이 될 거야'꿈은 꿈이다.

 

분명 광고와 홍보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저런 광고 관련탑티어 기업은 진짜 천지신명의 도움이 없으면,엥간해서는 들어가기 정말 정말 힘들다.일단 경쟁자가 너무나도 많다.

 

경쟁자, 다 죽어라

 

말이 광고홍보지만,광고를 조금 더 크게 보면 마케팅이고홍보도 조금 더 크게 보면 마케팅이자 언론이다.마케팅은 광고홍보학 전공자뿐만 아니라경영학과도 노리고, 디자인과도 노리고,심지어 취업이 잘 안 되는 순수 인문 전공자들이대외활동과 스펙을 미친 듯이 쌓아서 목숨 걸고

달려드는 문과 탑티어 경쟁률의 직무가 마케팅이다.

 

홍보? 여기는 일단 언론 전공자와 다이다이를 떠야 한다.거기에 국문학과도 있다. 그리고 평소에 기자나콘텐츠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홍보 쪽에 큰 관심을갖고 있으며, 대체로 홍보는 경영지원팀에 속해 있기에,필요 스펙 또한 상당히 높아진다.회사마다 다르지만 홍보만큼은 인원이 상당히 적다.

응애가 되고 싶어요.

 

 

즉, 광고홍보학은 차별화된 전공 같지만,

전공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직무를 보면 상당히 비좁다.

광고홍보는 경영학과에 있는 광고학이나 마케팅학딱 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조지는 전공이라 할 수 있다.범주는 짧지만, 깊이는 굵은 전공이다.그러다 보니 회계, 재무, 마케팅, 경영, 총괄, 운영 등전반적인 회사의 모든 부분으로 접근이 상대적으로가능한 경영학과는 달리, 광고홍보는 딱 마케팅그 자체를 위한 전공인 게 맞긴 하다.광고홍보학인데 회계를 어떻게 해?배운 적도 없는데?

 

홍보도 뭐 비슷하다.말이 홍보지, 홍보대행사에 걸맞은 그런 홍보가맞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뭐.... 모르겠다.아주 심플하게 말하면 광고와 홍보 이런 것을복합적으로 합친 IMC 뭐 이런 거를 하는 거다.

 

아무리 배워도 카피는 이 정도다.

 

 

열심히 배웠지만 차별화가 없다.

피피티 만들기? 발표? 크리에이티브?피피티는 디자인과도 충분히 만들고,발표는 MBTI 빨 만 잘 받으면 쉽게 잘할 수 있으며,크리에이티브는 인스타, 유튜버만 봐도뇌 속 뉴런 맛깔나게 쓰는 사람 널렸다.

 

게다가 관련 전공이나 수업, 지식이 없더라도

혼자 코피 흘리고 침 흘리면서 고생하다 보면,

충분히 혼자 직무 수행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마케팅이기도 하다. 공대 쪽이나 회계, 재무이런 분야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다.마케터가 하찮다고 까는 게 절대 아니다.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직무라는 것이다.다만, 그만큼 누가 얼마나 더 역량이 뛰어난지가유난히 더 중요하게 되는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개꿀빠는 마케터 시켜주세요.

 

 

열심히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으며, 광고홍보학에서4점대가 넘는 고학점을 받으며 졸업을 해도,차별화 있고, 뛰어난 인재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이다.

광고홍보학 + 명확한 특색을 갖고 있어야 한다.

순수한 광고홍보학은 그냥 기본값에 불과하지만,대신 그 기본값 자체가 골격이 탄탄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제대로 맞는 특색만 챙긴다면

화려한 삼국무쌍 관우급으로 세상을 휩쓸 수 있다.

 

어느 직무든 다 고생길이지만,광고홍보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빛나는 에메랄드급으로 빛만 좋은

빛 좋은 개살구 직무가 맞다.

옆에서 보면 매력적이지만,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어우 각혈한 다음에 토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마케터는 힙합을 좋아하는 편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구글에 유튜브 광고 트렌드도다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1년 지나면 또 새로운광고 매체가 나올 것이다. 내가 졸업하기 전까지는교수들이 말하는 주요 광고 매체로 틱톡은 언급도되지 않았다. 아무리 배워도 내가 트렌드에 맞춰서

또 배우지 않으면, 그냥 몰락한다.

 

그 어느 누가 이 글을 읽고,두서없이 분노가 가득한 이 글을 끝까지읽어줄지는 모르지만.....

확고한 광고인이자 홍보인이자 마케터의 꿈이

있는 당신이라면, 제대로 도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복전을 하든 뭐든 +a는 꼭 하길 바란다.나는 컴공 복전 포기한 거 땅을 치고 후회한다.개발 마케터... 매력적이었을 텐데....